"아빠,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못 먹고, 사고 싶은 장난감도 못사는 거지" "그러면 돈 많이 벌면 행복한 거야?"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경제 불황이라 큰일"이라고 어른들이 걱정하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성장위주의 경제만이 우리의 삶을 기름지게 한다"고 말해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독일 브레멘대에서 노사관계학을 전공한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펴낸 ‘지구를 구하는 경제책’은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아이들 경제교육에 균형을 잡아준다.
책은 ‘왜 자꾸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할까’ ‘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될까’ ‘왜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더 많아질까’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20가지 경제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돈벌이 경제’가 우리사회를 얼마나 삭막하게 만든지를 꼬집는다.
저자는 경제를 단순히 돈을 버는 과정으로만 바라 보지말고 어떻게 하면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살지 생각하는 ‘살림살이’로 보라고 말한다. 어린이들에게까지 ‘부자 되라’고 난리를 치는 요즘, 경제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라고 권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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