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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8人 정견발표/ "개혁이 중요" "통합 리더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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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8人 정견발표/ "개혁이 중요" "통합 리더십을"

입력
200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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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예비경선을 통과한 8인 당권 후보간 각 세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열린 정견 발표회에서 후보들은 나름의 본선 전략과 함께 경쟁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불사해 내달 2일 전당대회까지 치열한 전투를 예고했다.

정견 발표회에선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한 문희상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표적이 됐다. 유시민 후보는 "지난해 말 국가보안법 정국에서 원칙도 없는 대체입법으로 타협하려고 했던 세력이 당 지도부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김두관 후보도 "밑바닥 당심(黨心)과 유리된 상층의 대세론을 인정할 수 없다"며 "관리형 당 의장으로는 누구의 대리인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원웅 후보는 "개혁과 거리가 먼 인사가 당 지도부가 되면 개혁세력을 다시 결집 시킬 수 없다"고 가세했다. 개혁당파 3인방이 공동 견제에 나선 양상이었다.재야파의 장영달 후보 역시 "제대로 된 개혁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은 불가능하다"며 ‘통합적 리더십’을 내세운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문 후보는 직접 대응은 삼갔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여야와 이념을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만이 강한 여당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386그룹인 송영길 후보는 "말의 폭력은 개혁과 거리가 멀고, 걸핏하면 분당 운운하는 자세는 안 된다"며 "통합 없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해 ‘문-송 연대’를 짐작케 했다.

염동연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일관된 정치적 지향에 동의하는 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거듭 주장했다. 한명숙 후보는 "여성 후보는 자동 진출이라서 찍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는데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국보법 완전폐지를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일선 당원들의 동향을 의식한 것이다. 대체입법 협상파였던 문 후보도 "완전폐지가 내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혁파 후보들은 "4월 국회에서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에 선 반면 실용파는 "여론 설득 등 정지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해 차이를 드러냈다. 강경파로 꼽히는 유시민 후보가 "지난해엔 속공을 했으나 이제는 지공으로 전환했다"고 한 것도 이색적이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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