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함성이 돌아온다. 12일 제주 오라구장의 현대-삼성전을 비롯해 롯데-LG(사직) 기아-SK(광주) 한화-두산(대전) 등 4경기를 시작으로 팀 당 14경기, 총 56게임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의 시즌 개막은 4월2일. 겨우내 땀을 쏟았던 8개 팀의 전력 변화와 함께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적 선수들과 새내기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레알 삼성’ 통할까 = 올 시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삼성에 쏠려 있다.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어 젖힌 초호화군단 삼성의 활약 여부다. 사령탑으로 첫 선을 보이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이 어떤 색깔의 야구로 그라운드에 ‘선풍’을 일으킬지 가슴 설렌다. 김재박 현대 감독, 이순철 LG 감독 등 스타 선수 출신 감독 간 자존심을 건 라이벌전도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00억원 규모의 몸값에 친정팀(현대)을 등지고 나란히 삼성행을 택한 심정수와 박진만이 펼칠 활약상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혈투 이후 스토브리그 시장에서도 앙금이 쌓인 재계 라이벌 삼성과 현대. 12,13일 제주 개막전을 앞둔 두 팀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 와신상담담 재기파 = 떨어지기는 쉬워도 다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은 법.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초라한 성적(7승14패)으로 연봉킹까지 반납한 정민태(현대)는 누구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하지만 어깨 통증 때문에 시범경기 출전을 포기하는 등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4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롯데. 지난해 3승에 그친 이상목과 폭행파문에 휘말린 정수근 등 ‘먹튀’ 2인방의 재기 여부에 목을 매달고 있다. 지난해 1승도 올리지 못한 정민철(한화), ‘방화범’으로 전락한 진필중(LG), 팀내 갈등으로 SK로 둥지를 옮긴 박재홍도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부활의 시동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 새 얼굴 새 바람 = 올 시즌 어느 해보다 대형 신인들이 눈에 띈다. 고교야구 최초의 4연타석 홈런에 빛나는 LG 박병호는 물론 신인 최고 계약금인 6억원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정통파 김명제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손승락, 두산의 우완 서동환, 기아의 좌완 박정태도 즉시 전력감이다.
한편 16명 중 11명이 신인으로 채워지는 용병 쪽에서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투수 미키 캘러웨이(현대)와 루더 해크먼(삼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병주기자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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