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1월 창간해 지난 달 창간 50돌을 맞은 월간 '현대문학'이 지령 600호의 모든 내용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또 창간 이후 한국문단의 시대별 상황과 문학적 의미 등을 원로 문인들이 증언하는 특별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전후 한국 현대문학사의 한 궤적을 인터넷과 영상으로 정리한 것이다.
현대문학이 전자북 형태로 제작 완료함에 따라 창간호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내용을 원문 그대로 안방에서 컴퓨터로 읽을 수 있게 됐다. 또 검색기능이 있어 키워드만 입력하면 관련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검색창에 '김춘수'를 입력하면 그간 현대문학에 실린 그의 시와 평론 산문 목록과 내용 일체를 읽을 수 있게 돼, 문학도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도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문학과 전자북 개발업체인 '북토피아'측은 정기 구독자에게는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과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는 DB이용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출판사는 또 현대문학과 50년을 함께 해 온 문인들의 생생한 육성과 귀중한 자료를 담은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도 특별 제작했다. 박완서씨 등 원로문인 20여명이 차례로 나와 인터뷰 형식으로 현대문학 창간 이후 시대별 문단사를 증언하고, 관련사진 등 자료화면이 이어진다. 소설가 김동리씨와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소설가 박경리와 시인 민영씨는 혹독한 수련기간이었던 추천과정을 증언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현대문학 600권의 표지그림과 각 권의 목차를 정리한 호화장정 '50 Years Hyundae Munhak'도 출간했다. 현대문학측은 "당대 최고 화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현대문학 표지화와 각 권의 목차는 그 자체로 한국 문단의 사료(史料)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문학측은 11일 오후6시 서울 중구 명지빌딩 대회의실에서 창간50주년 기념식을 열고 DB시연회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예정이다. 앞서 오후 4시부터 열릴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문학평론가 김윤식(서울대 명예교수) 김화영(고려대 불문) 송하춘(고려대 국문) 교수 등의 발제로 ‘현대문학과 한국 문단사’ 등을 살펴보고, 소설가 최일남씨가 '작가로부터 듣는 현대문학'을 발표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50회 현대문학상 수상자인 김사인(시), 윤성희(소설), 김영찬(평론) 씨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치러진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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