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고향 집 앞마당에는 노란 병아리가 짹짹 거리며 모이를 쪼고, 어머니는 겨울 이불을 말린다고 부산하실 것이다. 뒷산에는 진달래 개나리,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울 너머로는 보리가 익어간다. 하지만 그런 풍경이 없는 도시는 봄이 와도 영 맛이 없다. 올해는 봄이 유난히 짧다고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봄을 우리 곁으로 데려올 순 없을까. 하루쯤 날을 잡아 겨우내 묻은 때를 벗겨내고, 집안을 화사하게 꾸며보자.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 봄청소 요령
우선 집안 분위기를 우중충하게 만드는 유리창부터 닦자. 특히 고층 아파트의 유리창은 닦기도 어렵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이마트에서는 자석식 양면 청소기를 2만3,500원에, 걸레를 끼워 쓸 수 있는 대걸레는 8,000~2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찌든 때 제거에는 세제를 묻히지 않아도 먼지가 잘 닦이고 광택이 나는 ‘초극세사 걸레’가 인기다. 옥션에서는 10개들이 1세트를 9,900원에 판매한다.
욕실과 주방은 물때가 자주 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곰팡이가 서식하기 쉽다. 특히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된 부분은 곰팡이가 잘 생기는 곳인 만큼 세제를 구석구석 뿌려주고 30분 후에 청소하면 깨끗해진다. 주방 배수구는 전용 청소제를 넣어주면 미생물의 번식을 막을 수 있고 청소하기도 훨씬 수월하다. 홈플러스에서는 피죤무 균무때 바닥욕실용 세제를 3,500원에, 은나노 맑은주방 세제를 2,88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가정용품팀 성지영 바이어는 ▦미닫이 문틀의 검은 때를 제거하려면 달걀 껍질을 망치로 잘게 부숴 물을 뿌린 다음 가제로 된 주머니에 넣어 닦고 ▦유리창에 묻은 페인트는 못쓰는 칫솔이나 수세미에 시너를 묻혀 지워내고 ▦가구와 벽 사이의 구석진 공간을 청소하려면 스타킹을 막대에 감아 사용하고 ▦창문 구석 등 틈새 먼지는 물에 적신 천에 소금을 묻혀 닦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도 저도 귀찮다면? 디앤샵은 로봇청소기 ‘룸바’를 39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봄단장 요령
봄 분위기 연출을 위해 가장 손쉬운 것은 역시 커튼을 갈아다는 것이다. 봉커튼은 둥근 봉에 고리를 만들어 천을 매다는 식이어서 교체가 쉽고, 블라인드는 쉽게 더러움을 타지 않고 세탁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랜드백화점에서는 파스텔톤의 꽃무늬 커튼 천을 1만~3만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침대에 설치해 끈 하나로 걷고 내릴 수 %있는 로만쉐이드는 롯데마트에서 4만7,000~8만9,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G마켓에서 판매하는 구슬로 된 비즈발(1만3,000원)을 걸어놓으면 빛에 따라 색상이 변하고, 바람이 불면 소리를 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도배를 새로 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벽의 한 면만 바꾸거나 기존 벽지에 띠를 둘러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파크에서 판매하는 ‘패브릭 벽지’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접착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배하듯이 붙여주기만 하면 손쉽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붙였다 떼도 흔적이 남지 않으며, 가격은 한 마(90㎝)에 4,000~5,500원 선이다. 벽 일부분에 빙 둘러 붙여 도배 효과를 낼 수 있는 띠벽지는 보통 할인점에서 1c당 2,000~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침실은 화사한 색으로 침구를 교체하거나 간단한 소품을 들여놓는 것 만으로도 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롯데백화점 침구 바이어는 올해는 분홍, 보라색 등 튀는 색상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파스텔톤 색상과 꽃무늬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로라 애슐리’ 퀸사이즈 침구세트를 30만원~45만원대에, 어린이용 이불커버와 베개커버 세트는 12만원 선에 판매한다. 인터파크에서는 에블린 니트쿠션커버(9,500원), 타겟 러그(8,900원) 등 각종 봄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꽃이나 화분을 갖다 놓으면 분위기는 더 화사해진다. 홈플러스에서는 공기청정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산세베리아 등 관엽류와 각종 허브류를20% 이상 할인한 1, 000~9,000원대에 판매하며, 5,000원 이상 구매하면 모종을 사은품으로 준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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