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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에 '디지털 한류' 열풍/ 가전매장 노른자 공간에 한국상품 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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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에 '디지털 한류' 열풍/ 가전매장 노른자 공간에 한국상품 진열

입력
200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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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교외에 위치한 독일 최대의 가전 양판점 체인 ‘미디어 마크트’.

500여평의 넓은 공간 중 노른자위 격인 중앙에 한국산 전자제품이 배치돼 있다. 삼성전자의 50인치 프로젝션 TV는 물론, 액정화면(LCD)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TV가 걸려있는 벽면에도 한국산 제품이 가운데에 차지하고 있다. 소니와 도시바 등 한 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일본 제품은 바깥쪽으로 밀려나 있다. 매장 관리인 클라우스 라인만(35)씨는 "삼성, 필립스, 파나소닉이 매장에서 제일 잘 팔리는 3대 브랜드"라며 "특히 삼성 디지털 TV의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년층은 아직도 ‘소니’를 고집하지만 화질을 직접 비교해 보고 한국 제품을 사가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 독일에 ‘디지털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산 디지털 가전 제품이 독일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데다 인터넷과 게임에 푹 빠진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선망의 나라다. 하노버에서 개막된 세빗(CeBIT)을 통해 우리나라의 첨단 정보기술(IT)제품이 대거 소개되면서 한류 물결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디어 마크트에서는 PC용 액정 모니터와 MP3 플레이어도 한국산이 최고 인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판매량 1, 3위를 차지하고 있다. MP3 제품은 애플의 아이포드(iPod)에 이어 아이리버와 코원(Cowon), 삼성전자의 옙 등이 잘 팔린다. 매장 관계자는 "가격대 성능으로 보면 한국산이 우수하다"며 "MP3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1순위"라고 말했다.

독일 TV채널 NBC가 매주 게임 팬들을 위해 방영하는 ‘기가 이스포츠’(Giga e-Sports)에서는 한국 프로 게임 리그 소식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10일 방영 분에서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게이머들의 승패 소식과 게임 내용이 10분에 걸쳐 소개됐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뢰머 광장 근처 게임 소프트웨어 매장에서는 한국 게이머들의 게임 기술을 소개한 책자도 팔리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에크하르트(16) 군은 "한국은 집집마다 초고속인터넷이 깔려 있어 청소년들이 집에서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에 가서 프로 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아직도 전화선 모뎀과 종합정보통신망(ISDN)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사무실과 호텔 등지에서 무선 인터넷이 서서히 보급되는 중이다.

프랑크푸르트=정철환기자plomat@hk.co.kr

■‘세빗’ 참가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최지성(사진)사장은 1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된 ‘세빗(CeBIT) 2005’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를 삼성전자가 유럽 최고의 디지털 가전 브랜드로 인정 받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최 사장은 "일본 및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디지털TV에서 MP3플레이어에 이르는 대부분의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우위가 확고해 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필립스가 세빗에 불참하는 등 유럽 가전 업체들의 쇠퇴가 뚜렷하다"며 "좋은 제품에 강한 마케팅으로 힘을 실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유럽 내 디지털 가전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33억 달러)보다 50% 가량 늘어난 50억 달러로 잡았다. 올해 삼성전자의 전세계 디지털 가전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최 사장은 "4월에 노무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소니의 블루레이와 도시바의 HD-DVD로 나뉘어 있는 차세대 DVD 기술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시장 추이에 따라 양쪽 모두를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노버=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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