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퇴진 압력으로 사퇴한 오마르 카라미 전 레바논 총리가 9일 친 시리아계 의원들의 적극 지지로 퇴진 10일만에 총리에 재 추대됐다.
카라미는 이날 의원 128명 중 친 시리아계 69명의 지지를 얻어 총리직에 복귀했으며,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즉시 새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카라미의 재 등장은 카라미 내각을 퇴진시킨 야당의 정치 공세에 대한 친 시리아계 여권의 대반격으로 5월 총선을 앞두고 레바논 정국 혼란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카라미는 이날 "모든 정파가 내각 구성에 참여해야 하며 조각 실패는 레바논의 파멸로 이어질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야당은 "카라미와의 대화는 없다"며 반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 국가들과 함께 시리아군의 레바논 완전 철수를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리아에 국제 제재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리아는 이 달 말까지 시리아군을 레바논 동부 베카계곡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면 철수 일정은 유보한 상태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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