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공중파 방송 중 하나인 CBS 메인뉴스 앵커맨 댄 래더(73)가 9일 저녁 고별방송을 끝으로 24년간에 걸친 앵커 생활을 마감했다.
래더 앵커맨은 은퇴 특집으로 진행된 ‘이브닝 뉴스’를 끝내며 "CBS 뉴스의 앵커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특권이었다"면서 "9·11을 겪은 국가와 지금도 싸우고 있는 병사들, 지진해일을 겪은 피해자들,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일선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여러분들에게 용기를 가지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CBS는 ‘이브닝 뉴스’ 후 래더의 언론 인생을 회고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텍사스 워튼 출신인 래더는 통신사 AP, UPI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62년 CBS로 자리를 옮겼다. 백악관 출입기자를 거친 그는 1981년 전설적인 앵커맨 월터 크롱카이트의 뒤를 이어 저녁 메인뉴스의 앵커맨을 맡아 수많은 특종과 차분한 진행으로 명성을 얻었다.
래더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소식부터 베트남전쟁, 최근의 지진해일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최전선에서 취재, 보도해 왔다.
그러나 보수진영으로부터 "진보주의에 치우친 편파보도"라는 비판을 받은 데다 지난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군복무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60분’ 보도에서 조작된 문건을 근거자료로 제시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말년은 깔끔하지 못했다.
앵커생활을 마감하면서 래더는 "내가 할 최선의 일이 앞에 놓여 있다고 믿는다"면서 기자생활에 대한 애착과 보도일선에 복귀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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