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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고개 떨군 신기남/舊당권파, 문희상 쪽으로 경선탈락 최대이변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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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고개 떨군 신기남/舊당권파, 문희상 쪽으로 경선탈락 최대이변 희생양

입력
200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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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의 이변은 신기남(사진) 의원의 탈락이다.

신 의원이 당 의장을 지냈을 뿐 아니라 과거 당권파를 형성했던 ‘천(정배)·신(기남)·정(동영)’그룹의 당당한 한 축이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들은 신 의원의 탈락 이유로 과거 지지기반의 붕괴를 가장 먼저 꼽는다. 이번 경선에선 구 당권파 의원의 상당 수가 문희상 캠프에 가담했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중립을 지키며 신 의원을 돕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오히려 정 장관이 신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부산·경남)이나 염동연 의원(호남)처럼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득표 한계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가 지난해 여름 그를 의장직에서 끌어내린 선친의 친일의혹 앙금이 선거인단 사이에 완전히 가시지 않아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유시민, 김원웅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 등 개혁당파 후보와 재야파의 장영달 의원에게 개혁 주도권을 빼앗긴 측면이 있고, 초·재선 그룹의 대표주자인 송영길 의원의 선전 또한 신 의원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신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지난해 의장 사퇴에 이어 또다시 깊은 정치적 상처를 입음으로써 치유와 재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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