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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산 - 지리산 여행 - 구례·하동 가는 19번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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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산 - 지리산 여행 - 구례·하동 가는 19번 국도

입력
200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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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는 아직 눈세상이지만 이제 산 아래에는 꽃세상이 열린다. 봄은 산 아래에서 먼저 피어 숨을 고르고 지리산을 넘어 북상을 시작한다.

전북 남원에서 전남 구례로 넘어가는 19번 국도는 거의 고속도로이다. 포장도 잘 되어있고 왕복 4차선에 제한속도가 시속 80km이다. 밤재터널을 지나 전남으로 들어서면 지리산 온천이 보인다. 뒤늦게 알려졌지만 물이 좋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온천이다. 온천 뒷마을인 상위마을(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 세상이다. 산수유 열매 전국 생산량의 60%가 이 곳에서 나온다. 아예 마을 전체가 노란 구름에 갇혀 있는 듯이 보인다.

산수유는 멀리서 보면 개나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가지와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 가지는 개나리처럼 처지지 않았고 꽃은 수십 개의 뿔이 난 왕관을 닮았다. 산수유는 특히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군락을 이룬다. 노란색 꽃봉오리가 물 속에서도 반짝거린다. 꽃을 구경하기 보다는 꽃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더 바쁘다. 7일 현재 꽃잎이 열릴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연일 날씨가 좋아 이번 주말부터 노란 꽃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7

19번 국도는 전남 구례에서 %경남 하동까지 섬진강의 북쪽을 따라 달린다. 강의 남쪽으로도 전남 광양시의 경계를 타고 861번 지방도로가 나있다. 아름다운 두 강변로를 따라 매화가 핀다. 역시 이번 주말부터 성급한 꽃봉오리를 볼 수 있을 듯하다. 강북에서 흐드러진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은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지리산 자락을 타고 조성된 매화밭은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토지초등학교 송정분교 옆으로 난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을 한참 올라야 한다.

본격적인 매화군락을 보려면 강남으로 가야 한다.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 매화마을이다. 1920년대부터 마을 농가에서 매화나무를 심었다. 연간 생산하는 매실은 100여 톤이 넘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나라에서 인정하는 매실장인 홍쌍리씨의 청매실농원 (061-772-4066·사진)이 이 곳에 있다. 이제 청매실농원은 매화농장이라기 보다는 멋진 공원이다. 매실을 담는 항아리들이 도열해 있고 매화밭 사이사이로 산책길을 냈다. 사진작가나 화가들이 많이 찾는 곳은 장독대 아랫길을 지나 오르는 능선. 언덕에 오르면 꽃골짜기가 펼쳐진다. 꽃이 만개하면 사람이 꽃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이 달 말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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