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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인솔자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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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인솔자의 어려움

입력
200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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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훈련된 군인 100명을 데리고 행군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이제 막 입대 한 훈련병 50명을 데리고 제식훈련을 하는 일이다. 앞으로 가, 뒤로 돌아가, 한나절만 하면 서로 지치고 만다.

그보다 조금 더 어려운 것이 고등학교 아이들과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일이다. 밤새 통제 하느라 선생님도 목이 쉬고, 말처럼 뛰고 노느라 아이들도 목이 쉰다. 이보다 조금 더 어려운 것이 유치원생 30명을 선생님 두 명과 엄마 열 명이 달라붙어 하루 놀이동산을 다녀오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사엔 이보다 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들이 있다. 기자 스무 명을 한 이틀 단체로 안내하는 일도 성인군자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알만한 것들일수록 죽어라 통제에 안 따른다. 시인과 소설가 스무 명을 인솔해 여행을 다녀오는 일도 그렇다. 떠날 때는 스무 명이어도 중간에 온다간다 말도 없이 사라지고 나중엔 열 서너 명만 술에 절은 패잔병 몰골로 돌아온다. 예전에 작가세미나를 준비했던 소설가 박상우 말로 그것은 돼지 스무 마리를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몰고오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이라고 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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