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한진규 교수팀 조사
다리 저림으로 밤잠을 설치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인체 내 철분 부족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한진규 교수팀은 최근 3개월간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조사한 결과, 22%인 24명이 하지불안증후군을 갖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83%(20명)가 철분 저장능력이 정상인보다 부족하거나 빈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평균 저장 철분 수치는 20.5ng/㎖(정상치 50ng/㎖이상)이었으며, 혈액 내 철분 수치는 42ng/㎗(정상치 50~170㎍/㎗)로 정상인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이들은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2분이었고, 이 중 38%(9명)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수면 중 다리가 떨리는 등 하지불안 증세로 잠 깨는 횟수가 1주일에 3회 이상인 환자도 전체의 절반이나 돼 하지불안과 불면의 상관성을 입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여성 유병률이 높은 것은 생리, 임신 등으로 철분이 결핍되기 쉬우나 평소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못해 운동조절 기능을 하는 뇌의 도파민 생성이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저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나타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이런 증상을 대부분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 당뇨성 말초 신경병증으로 알아 정확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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