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태극 듀오’ 박지성과 이영표(이상·PSV 아인트호벤)가 한국인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아인트호벤은 10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각) 모나코에서 열린 2004~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베네고어와 비즐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지난 대회 준우승팀 AS모나코(프랑스)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을 1-0으로 이겼던 아인트호벤은 2승을 기록, 1987~88시즌 이 대회 우승 이후4 17년만에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선발로 출장,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에만 무려 세 차례 유효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에도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는 유럽 최고의 클럽들이 총집합, 자웅을 겨루는 프로선수의 ‘꿈의 무대’로 통한다. 70~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차범근 수원 감독조차 밟아보지 못한 곳이다. 때문에 코리안 듀오의 8강 무대 입성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 이 집중된 이 곳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박지성과 이영표는 일약 세계적인 빅리거로 거듭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한편 스페인의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끝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경기를 마쳐 1,2차전 통합스코어가 1-1이 돼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11분 상대의 질라예타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 땅을 쳐야 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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