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를 압박하는 원·달러 환율, 45달러대(두바이유)에 진입한 국제유가가 우리나라 수출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의 질 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급속히 악화하는 수출환경과 제 가격을 못 받는 수출이 올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지수는 2001년 103.1에서 2003년 102.5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1~9월에는 100.6까지 하락했다. 고부가가치화 지수(수출단가지수/수출물가지수*100)는 수출 제품이 생산 원가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팔리는 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반도체의 고부가가치화 지수는 2001년 104.3에서 2003년에는 86.9로 떨어졌고 지난해 1~9월엔 85.9로 주저 앉았다.
이는 생산 원가는 오르고 있는 반면 수출 단가는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주요 수출 경쟁국의 단기 인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부가가치 대비 임금상승률이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 최고 4배까지 높아 원가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상의 관계자는 "수출이 지깟난해 2,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양적으론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선 여전히 취약하다"며 "제품의 고급화와 소프트화 등을 통해 수출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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