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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학교 떠난다/ 서울 中· 高 매년 1만명 '중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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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학교 떠난다/ 서울 中· 高 매년 1만명 '중도 포기'

입력
200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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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중·고교생 중 매년 1만명 이상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포기 학생 가운데 반 이상이 비행이나 학교부적응, 가정불화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지난해 중학생 4,273명, 고교생 5,811명 등 모두 1만84명이 장기 결석, 학교생활 부적응, 유학 등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5, 6학년 때부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3면

2004년 중·고교를 그만둔 학생 1만84명 가운데 가출과 비행, 학교생활 부적응, 가정해체 등의 이유로 학업을 포기한 학생이 5,267명으로 52%에 달했다.

특히 가출 등으로 학교를 떠난 중학생이 636명으로 2003년 576명보다 10.4%나 늘어났다. 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시작된 비행과 부적응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 이탈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학교생활에 적응치 못해 학업을 중단한 중·고교생도 1,583명에 달했다. 가정 사정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은 지난해 2,310명%D인데 이들은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거나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유학 이민 등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도 3,838명이나 됐다. 특히 유학을 떠나는 중학생이 2003년 2,091명에서 지난해 2,397명으로 14.6%나 늘어났다. 이는 부모들의 교육열과 경제력이 높아져 조기 유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가진 외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비행과 부적응 등으로 많은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지만 이들 중 극소수만이 구제되고 있다. 지난해 비행과 부적응 등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 5,000여명 중 255명만이 다시 학교에 재입학해 9개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중·고교생의 학교 부적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학습부진과 학교부적응 등 이른바 ‘뒤처진 아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안학교 위탁교육기관을 현재 9곳에서 11곳으로 늘리고, 학업중단 학생이 원할 경우 복교조치 등으로 대안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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