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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올림픽 메달" 빙상합창/ '銀·銅 쾌거' 김연아·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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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올림픽 메달" 빙상합창/ '銀·銅 쾌거' 김연아·이상화

입력
200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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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이요? 연아는 너무 말랐네요." "상화 언니는 씩씩한 것 같아요." 한국 빙상 역사를 새롭게 쓴 ‘무서운 10대소녀’ 김연아(15·도장중3)와 이상화(16·휘경여고2)가 9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4일 캐나다 키치너에서 끝난 2005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고성적인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은반의 요정’ 김연아와 5일 독일 인젤에서 열린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예 이상화는 8일 나란히 귀국했다.

"표정 연기나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는데 발레를 해서 많이 좋아졌어요." 여중생 또래에 비해서도 아직 앳돼 보이기만 한 김연아는 "처음 인터뷰 때는 적응이 안됐는데 이제 조금 익숙해졌다"고 수줍게 말한다.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 부끄럽기만한 여중생의 모습이다. 성격은 여성스럽지만 많이 웃지 않아 무뚝뚝해 보이는데 보기와 달리 주관과 집념이 강하다는 것이 지현정 코치의 지적.

반대로 환한 웃음이 인상적인 이상화는 당차고 시원시원하다. "제가 코너링에 약해요. 쇼트트랙을 할 때 좁은 링크에서 코너를 돌면 넘어질까 무서웠어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이유도 거침없이 말한다. "열심히 했고 운도 따라줘 동메달을 따낸 것 같다"는 그는 힘이 들면 자세가 높아지고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고치는 것이 당면과제다.

둘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메달권 진입. 이상화는 당장 내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와 있고 2007년 9월 이후에나 시니어 대회 출전이 가능한 김연아는 2009년 밴쿠버 올림픽 문을 두드리게 된다. 둘은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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