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음악의 정수는 교향곡에 있다고들 한다. 교향곡은 절대음악이다. 오페라나 발레, 연극처럼 드라마가 있는 음악이 아니다. 그가 쓴 오페라는 ‘피델리오’ 한 편 뿐이다. 이 작품은 8년간 네 차례 개작 끝에 완성됐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많지는 않지만 발레와 연극음악도 썼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음악의 다리를 놓은 작곡가로서, 그는 혁명과 자유의 열정이 유럽을 휩쓸던 낭만주의 시대의 정신을 이들 극음악으로 표현했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의 ‘드라마틱 베토벤’ 시리즈는 그의 극음악을 통해 ‘낭만주의자 베토벤’을 3회에 걸쳐 재조명하는 기획 연주회다. 베토벤 작품 중 음악과 드라마의 만남에 초점을 맞춘 이 음악회는 14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연극 속의 베토벤’으로 시작한다.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박영민의 지휘로 연극 ‘아테네의 폐허’에 붙인 서곡과 셰익스피어 비극 ‘코리올란’ 서곡, 괴테의 비극 ‘에그몬트’ 공연에 서곡과 막간음악으로 쓴 곡들을 연주한다. 특히 이날 ‘에그몬트’는 연극·영화배우 정진영이 내레이션을 맡아 음악적 줄거리와 대사를 항께 전달한다. 이 시리즈는 ‘발레와 오페라 속 베토벤’(5월 18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베토벤 절대음악 속의 드라마’(7월 1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이어진다. 공연문의 (02)780-505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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