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액정화면(LCD) TV도 올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디지털TV 시장이 이 두가지 TV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월 LCD TV 판매량은 4,000대를 넘었고, 이 달에는 지난해 3월보다 400~ 500% 증가한 5,000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디지털TV 판매량 중 LCD TV 비중은 18%로, 지난해(4.7%)에 비해 급상승했다. LG전자측도 "42인치를 중심으로 LCD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7배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CD TV는 40, 42인치급이 전체 판매량의 30, 40%를 차지할 만큼 40인치대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 시장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따돌리고 있다.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2~3월 PDP와 LCD TV 판매비율이 9 대 1이었으나 최근 4 대 6으로 역전됐다.
LCD TV의 약진은 LCD 패널 가격 급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디보스는 지난달 롯데백화점에 30인치 LCD TV를 140만원대에 내놓았는데 출시 4일 만에 428대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30인치대 LCD TV 가격이 155만~200만원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슬림형 브라운관 TV 판매실적은 더욱 눈부시다. 삼성전자?%? "지난달 말 출시 한 달 만에 실제 판매 3,000대를 기록했으며, 이 달에는 1만~1만5,000대에 달해 전체 TV 판매량의 5%를 차지하는 대기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50인치 이상에서는 PDP TV에 대한 수요가 다른 디스플레이 TV에 비해 여전히 많고, LCD TV의 약진은 지난해 LCD TV 판매가 워낙 저조한 상태에서 올들어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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