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사의를 표명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는 부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이 부총리가 사의를 밝혔지만 아직 사표 수리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며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고, 퇴근 후에는 서울 한남동 자택이나 시내에서 직접 만나 시장 움직임과 정책 추진상황 등을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 부총리가 최근의 금융관련 지표들(주가 하락 등)의 움직임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고 벤처활성화 등 이미 발표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이어 "이 부총리가 특히 신용불량자 대책을 예정보다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신용불량자 중 생활보호대상자와 청소년 외에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실태파악과 대책마련을 강하게 해달라는 주문도 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또 재경부 직원들에게도 차관을 중심으로 평소처럼 맡은 업무를 제대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차관은 전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표를 중앙인사위원회에 전달하면 총리와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공식적으로 면직절차가 끝난다"며 "이번 주내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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