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자프로농구 ‘겨울여왕'은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다투게 됐다.
우리은행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국민은행을 66-59로 누르고 2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에 진출했다.
이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우리은행의 31세 노장 김영옥(19점)은 45분을 모두 소화하는 투혼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 밀러(17점 11리바운드)도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2003년 여름리그 챔프 등극 이후 정상에 목말라 있는 우리은행은 11일 홈인 춘천으로 삼성생명을 불러들여 챔프전 1차전을 갖는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우리은행은 중간중간 역전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 때마다 선수 전원이 똘똘 뭉쳐 고비를 헤쳐나갔다.
승부는 집중력이 생명인 자유투에서 갈렸다. 경기 내내 간발의 차이로 앞서던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국민은행의 니키 티즐리(23점)와 정선민(18점 8리바운드)에게 자유투로 8점을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급기야 우리은행은 4쿼터 종료 1분23초 전 국민은행 정선민에게 2점슛을 내주며 50-49,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4쿼터 종료 1분전 최위정이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실패하면서 절호의 역전 기회를 날린 국민은행은 이어 신정자가 자유투 2개를 얻어내면서 다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정자가 1개만 가까스로 성공하면서 50-50 연장전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연장전은 완벽한 우리은행의 페이스였다. 우리은행은 김영옥의 저돌적인 골밑 슛이 살아나고 밀러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국민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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