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의 가장 큰 쟁점은 ‘배당 확대 요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도 주총관련 기업의 애로와 대응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55.0%가 올해 주총의 쟁점 사항으로 ‘배당확대 요구’를 들었다.
또 ‘사외이사 선임’이라는 응답이 13.5%를 차지했고, 경영책임 추궁(8.8%), 회계투명성 시비(5.8%), 경영권 다툼(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총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집단에 대해선 64.4%가 ‘총회꾼’을 지목했고 외국인 투자자(15.6%), 시민단체(7.5%), 기관투자가(6.9%)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려가 적었다. 총회꾼이란 주주총회에 참석, 특정인을 위해 고의로 의사 진행을 방해 또는 협조한 뒤 금품을 받는 일을 일삼는 사람을 말한다.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선 ‘외국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우호주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15.0%에 그친 반면 ‘중립적 의결권 행사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3.1%에 달했다.
한편 주총을 기업설명회(IR)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업체는 28.8%에 머물러 주총을 법적인 의무로만 인식하는 소극적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배당을 통해 당장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보다 사내 유보와 재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결국 주주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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