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박람회인 ‘세빗(CeBIT·Center for Bureau, Information, Telecommunication) 2005’ 가 10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하노버에서 막을 올린다. 노키아와 소니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총 출동,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될 이 박람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우리 기업들은 컨버전스의 한계에 도전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1,036평의 매머드급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0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SCH-V770)을 출품, 카메라폰 부문의 세계 최강자임을 재입증할 작정이다. V770은 700만화소의 고급 디지털카메라를 비교모델로 정해 휴대폰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초고화질 고체촬상소자(CCD) 센서에 광학 3배 줌과 디지털 5배 줌, 오토포커스 기능이 들어있다. 전문가용 카메라처럼 수동촬영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9일 "V770 개발은 한국 휴대폰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쾌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미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대비, ‘찍고’(Capture·카메라폰), ‘보고’(Display·모니터), ‘저장하고’(Store·DVD리코더), ‘처리하고’(Process·노트북PC), ‘연결하는’(Link·유무선네트워크) 등 5개 핵심분야의 선도적 기업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명작’이라는 주제로 71인치 금장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준비했다. 세계최초로 개발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위성DMB폰 등을 선보인다. 문자 키보드를 내장해 야후·MSN 메신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메신저폰’과 초고속 3차원(3D) 게임폰, 화상 회의폰 등도 LG전자의 야심작이다.
팬택계열은 이번 박람회를 유럽 3세대(3G)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지난해 세빗에서 100만대(2억 달러 규모) 수출상담 성과를 거둔 팬택은 올해에도 유럽 등 세계 유수의 사업자 및 바이어를 초청,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팬택계열의 ‘캠코더폰’과 목걸이형 MP3폰은 이미 독일 디자인협회(iF)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외국 업체도 만만치 않다. 노키아는 100만화소급 카메라폰과 첨단 게임폰을, 모토로라는 2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한국 휴대폰 추격에 나선다. 소니 에릭슨은 일본인의 디자인 감각과 유럽의 실용성을 결합한 3G 휴대폰과 ‘워크맨’ 브랜드의 컨버전스폰을 들고 나온다.
하이얼(Haier)은 중국 가전 기업 최초로 세빗에 참가, 필기도구 모양의 ‘펜(Pen) 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레인콤과 휴맥스 등 국내 100여개 업체를 비롯해 세계 65개국 6,115개 업체가 참가해 16일까지 이동통신·디지털가전·정보화기기 등 IT 전분야에 걸쳐 신제품을 출품하는 박람회에는 7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버=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