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석(사진) 기업은행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00여개 대기업과 1만2,000여개 중소기업을 유치해 총 중소기업 대출예정액의 30%에 달하는 2조원을 네트워크론으로 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론은 하청 중소기업이 거래 대기업에게서 받은 납품명세서만 제출하면 은행에서 먼저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이다.
강 행장은 또 동원금융지주와의 제휴설과 관련, "‘명망 있는 증권사’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자산운용사 설립 및 프라이빗뱅킹(PB)점포 확대 등 지속적인 소매금융 비중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도 "법 개정을 통해 2010년까지 가계대출 비중을 3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혀 민영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강 행장은 "언젠가는 국민, 주택은행처럼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민영화 얘기가 거론될 것"이라며 "그러나 당분간은 국책은행이자 중소기업 분야 ‘리딩뱅크’로서의 업무를 충실히 이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LG카드 매각 문제에 대해 "방대한 고객 개인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있어 국내 금융사에서 매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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