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이나 정신력, 기량, 배포 등 모든 면에서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재목들이다. 이들 나이 때의 이형택 보다 기량이 월등하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의 입이 벌어졌다. 한국 테니스를 이끌어갈 ‘제2의 이형택’으로 불리는 전웅선(19)과 김선용(18)이 나란히 삼성증권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
삼성증권은 8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웅선이 정식 사원자격으로 입단, 올 시즌 프로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밝혔다. 고교생인 김선용은 수습기간을 거쳐 9월9 정식 입단한다. 계약금은 없지만 대졸 초임 수준의 연봉과 함께 대회 우승시 우승상금의 100%를 보너스로 받게 되고 투어랭킹이 올라갈 때마다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전웅선은 192㎝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200㎞의 대포알 서브가 주특기.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대표로 출전, 단식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한국의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Ⅱ 그룹 2회전 진출을 견인했다. 세계 주니어 랭킹 2위인 김선용은 1월말 호주오픈 주니어부 단식 준우승 및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를 중학교 때부터 지도해온 주원홍 감독은 "앞으로 5년내 남자프로테니스 랭킹에서 20위 안에 들도록 전폭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닮고 싶다는 전웅선은 "프로무대가 주니어 때 보다 힘들고 까다롭겠지만 자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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