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봄은 반갑지만 황사와 꽃가루는 영 달갑지 않다. 일본의 경우 올 봄에 꽃가루가 예년에 비해 17배나 많이 날릴 것이라는 예보로 업체들이 공기청정기 생산량을 1.5배나 늘려 잡았다는 소식이다. 해마다 이 맘때 쯤이면 공기청정기를 마련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떤 제품을 고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아보자.
◆ 제품 고르는 법 = 대표적인 웰빙 가전제품의 하나인 공기청정기는 최근 가습이나 음이온, 향기 발생 등 다양한 기능이 첨가되고 있다.
구입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당연히 본연의 기능인 공기 청정 능력이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는 집진효율, 적용면적, 탈취효율, 소음, 오존발생량 등을 실험해 CA(Clean Air)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국가공인 인증인 KS와 환경마크도 확인해야 할 인증 표시다.
공기정화 면적의 경우 협회 인증을 받은 면적과 업체가 표시하는 적용공간(아파트 평형) 등이 달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보통 집 내부 면적의 1.5∼2배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다양한 복합기능 가운데 가장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탈취 기능, 아기나 호흡기 환자를 위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제거 기능, 새집증후군 물질 제거 기능 등 구입 목적에 맞는 구체적인 용도를 선택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공기정화 방식에 따라 전기식, 기계식(필터식), 복합식으로 나뉘는데 전기식의 경우에는 특히 작동중 오존 방출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지를 흡수하기 위해 정전기를 방전시키면서 오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존은 일정량을 넘기면 불쾌감을 주고 장시간 흡입시 호흡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환경부 권장 오존발생기준은 0.05ppm이다.
◆ 사용방법 = 공기청정기는 한 곳에 붙박이로 설치해 사용하는 것보다 집안 3, 4곳으로 이동하며 가동하는 것이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낮에는 주로 거실, 밤에는 자녀 공부방 등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 사용한다.
청소할 때 창문을 열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신선한 공기의 자연스런 순환을 방해하고 청소시 과도한 이물질을 흡입하게 돼 필터 수명이 단축될 수 있으므로 끄는 것이 좋다. 또 요리 중에도 공기 중의 기름 성분이 필터를 막을 수 있으므로 요리 중에 냄새를 없앤다는 이유로 공기청정기를 켜놓아서는 안된다.
집안의 미세먼지는 전기가 흐르는 TV 등 가전제품 주변에 많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때 흡입구를 가전제품 쪽으로 두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집안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최소 하루 30분 이상은 집안 공기를 환기해 줘야 한다.
특히 공기청정기 기능의 핵심은 공기정화 필터에 있으므로 필터의 적절한 교체와 청소가 청정 효율과 수명 연장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니아만도 상품기획실 최정일 과장은 "공기청정기는 먼지, 세균, 냄새 등 다양한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개의 필터를 단계별로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입자가 가장 큰 먼지를 제거하는 프리필터(1단계)는 전체 필터 시스템의 기능과 수명을 좌우하므로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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