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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만명 대상 10년 임상실험/ 아스피린 효과 "남녀·연령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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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만명 대상 10년 임상실험/ 아스피린 효과 "남녀·연령별 차이"

입력
200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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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심장병 예방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이 여성에게는 연령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미국 보스턴 브리엄 여성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정기 복용한 45세 이상 65세 미만 중년층 여성의 경우 심장병 예방에는 별 차이가 없었고 뇌졸중에서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것보다 발생률이 2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남성은 아스피린을 정기 복용할 경우 심장병 예방에는 효험이 있으나 뇌졸중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결론이다. 그러나 노인층 여성에게는 아스피린의 효과가 중년층 여성과 다르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여성에게는 아스피린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률을 각각 34%, 30% 줄여준 것으로 나타나 두 병력 모두에서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45세 이상 여성 3만 9,876명을 대상으로 이들 중 절반에게는 격일로 아스피린 100㎎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격일로 위약(僞藥)을 10년 동안 투약해 양쪽의 심장병 및 뇌졸중 발생률을 비교해 얻었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그것도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4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임상실험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번 결과는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남성에 대한 임상실험만 이뤄져 왔으며, 이를 토대로 여성도 아스피린에 같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연구를 이끈 줄리에 버링 박사는 "이로써 40, 50대 중년 여성들에게는 아스피린이 일률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며 "오히려 전반적으로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피린은 장기 복용할 경우 위장출혈의 부작용이 우려돼 왔다.

이번 연구에서도 45세 이상 여성 전체로는 아스피린이 심장병 예방에 미치는 효과늦는 거의 없었으며, 뇌졸중에만 17% 가량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를 보여줬다.

여성이 왜 아스피린에 남성과 다르게 반응하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호르몬의 차이나 여성이 말년에 심장병에 걸린 확률이 더 크다는 점 등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남성과 여성이 건강이나 각종 임상실험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로 이번 연구결과를 평가하고 있다. 버링 박사는 "남성의 50세는 심장병 발생 위험에서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60세에 해당한다"며 "남성과 여성의 의학요법을 각기 별도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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