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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이 심상찮다"/‘행정도시 역풍’지지율 계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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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이 심상찮다"/‘행정도시 역풍’지지율 계속 하락

입력
200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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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서울 지역 민심 이반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최근 당 자체 여론 조사결과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3일 전국 1,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당 지지율은 31.6%로 한나라당(30.2%)을 앞섰지만, 서울 지역은 23.5%로 한나라당(37.1%)에 13.6% 포인트나 뒤졌다. 올 들어 우리당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서울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에 대한 불만 때문. 당 조사에서 특별법 통과에 대해 찬성 의견(48.6%)이 반대(40.0%)를 앞섰지만, 서울만은 반대(58.9%)가 찬성(32.2%)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서울에선 ‘특별법이 날치기 통과됐다’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응답도 30.7%로 ‘적법절차’(30.7%)라는 의견과 똑 같은 비율이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일부 부처가 내려가지만 수도 이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아 지역구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더욱 심각한 고민은 서울의 이 같은 하락세가 고착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서울지역 정당 득표율에서 우리당(37.7%)이 한나라당(36.7%)을 앞섰지만, 행정도시 논란을 기점으로 줄곧 10% 안팎의 차이로 한나라당에 밀리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을 돌리지 못하면 행정도시 건설이 또다시 난관에 부딪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선전략에도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당이 수도권 개발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우리당은 7일 수도권발전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공항 이전검토’등 개발효과가 엄청난 대형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특위는 7, 8일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과 잇달아 회의를 열어 각종 수도권 발전대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김한길 특위 위원장은 "애초 신행정수도 건설 취지는 충청권 살리기가 아니라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통한 수도권 살리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서울 지지율 올리기를 위한 선심성 정책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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