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청년이 우리나라 공군사관학교에서 4년 과정을 마치고 8일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태국 공사 위탁교육생인 다이텝 게씬(25) 소위는 이날 "고국으로 돌아가 전투기 조종사로서 한국의 빨간마후라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태국에서 공사 1년을 마친 그는 2001년 한국 공사에 입학했다. 공사는 군사외교 차원에서 1994년부터 매년 태국 공사생도 1명을 받아 교육시키고 있다. 다이텝 소위는 처음에는 교수나 교관의 지시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행동으로 종종 해프닝을 빚었다.
그러나 큰 키와 수려한 외모 덕분에 동료들 사이에서 얼짱으로 통하면서 공사 홍보용 화보 및 달력의 모델로 뽑히기도 했다. 언어장벽을 극복한 끝에 4학년 1학기 때는 학업우수상도 받았다.
그의 오늘에는 양부모로서 후견인 역할을 한 박종관(다우산업 대표)씨 부부 덕이 크다. 외박 때마다 청주에 있는 박씨의 집에 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이국 생활의 고충을 위로 받았다. 박씨는 졸업식에 다이텝 소위의 가족을 초청해 기쁨을 함께 했다. 공사가 배출한 태국 장교는 다이텝 소위를 포함해 8명이며 현재도 4명이 재학 중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