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사퇴했다. ★관련기사 3·22면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이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이르면 9일 늦어도 주말까지 후임자를 임명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 부총리 후임으로 윤증현 금융감독 위원장,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 부총리가 오늘 오전 재경부 차관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노 대통령은 이 부총리의 뜻%6을 최대한 존중해 사의 표명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 부총리는 작년 2월 참여정부 2기 경제 수장이 된 지 13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 부총리는 이날 재경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개인의 문제로 지금처럼 논란과 의혹이 이어지는 것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간신히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민경제에도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저와 처는 투기를 목적으로 부동산 매매를 하지 않았다"며 "다만 20여년 전 처 소유의 부동산을 등기하는 과정에서 편법 의혹이 일어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2003년 10월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어떤 불법이나 편법, 또는 이면거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해찬 총리는 이 부총리 후임 인선에 대해 "경제 부처의 장을 오래 비워 둘 수 없는 만큼 바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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