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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멈추지 않는 중국의 한국사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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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멈추지 않는 중국의 한국사 왜곡

입력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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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새로 만든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우리 고조선과 고구려 부분을 완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를 자기의 변방역사처럼 기술하다가, 남북한의 항의를 받은 바 있는 중국이 그 후 아예 고조선·고구려 부분을 제외시켜 버린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그 대신 발해를 당(唐)의 지방정부로 기술하고 신라와 당의 우호관계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함으로써 역사왜곡 의도를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실험본이 나오기 시작한 고교 교과서 역시 같은 기조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 교과서와 관련 지도들을 보면, 누구나 고려 이전의 한반도를 중국이 지속적으로 지배한 것처럼 오해할 수밖에 없어 여전히 중국의 역사 왜곡이 자행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근년 들어 ‘동북공정’이 한중 양국 간 역사 갈등으로 불거진 후, 중국 정부의 외교적 발언에 따라 일시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중국 교과서가 고구려뿐 아니라 고조선까지 삭제시킴으로써,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가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고착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 학자들의 양식을 신뢰했으나,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아무 것도 얻거나 이룬 것이 없다.

우리 역사는 지금 중국과 일본의 협공으로 만신창이가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일본 후쇼샤(扶桑社)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 개정판이 한국 침략을 미화하여 근대사를 왜곡하고, 중국은 고대사를 자기 역사인 양 굴절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와 학계의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실질적 대응이 절실히 요망된다.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추구하고 건설하려면, 이웃나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존중이 중요함을 중일 양국이 깨닫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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