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저소득층의 소득대비 주거비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 올라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은 1993년 이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소득 증가율이 낮은 저소득층의 경우 월세비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은 자기집을 갖고 있어 주거비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사무직을 포함한 도시근로자 가구를 소득기준으로 10등분(1~10분위로 구분) 했을 때 소득이 가장 낮은 10%(1분위)의 작년도 소득액 대비 주거비(월세·주택수리비 등)는 7.9%로 전년의 7.6%에 비해 0.3%포인트가 상승했다. 91년의 9.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작년에 이들의 월평균 소득액이 79만907원으로 전년의 78만2,138원보다 1.1%가 늘어나는 데 머물렀으나 월평균 주거비는 5만9,982원에서 6만2,482원으로 4.2%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위 10%의 소득대비 주거비 비율은 91년에 9.2%로 정점을 찍은 이후 97년에는 5.8%까지 내려왔으나 98년 7.1%, 99년 7.0%, 2000년 5.9%, 2001년 7.2%, 2002년6.5%, 2003년 7.6%에 이어 작년에는 8%에 육박했다.
소득수준이 하위 10~20%인 계층(2분위)의 작년도 월평균 주거비는 6만3,315원으로 소득액 144만5,211원의 4.4%에 이르러 소득대비 주거비 비율이 99년의 4.5%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상위 10%(10분위)의 작년도 월평균 소득액은 735만7,838원이었으나 주거비는 9만2,254원에 머물러 소득대비 주거비 비율이 1.3%에 그쳤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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