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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니 첫 외국인 CEO영입/ "글로벌화로 가전왕국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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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니 첫 외국인 CEO영입/ "글로벌화로 가전왕국 재건"

입력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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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경영진 교체는 주력인 전자 부문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쇄신 인사일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소니의 기업전략과 지배구조의 변화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 16만 2,000명의 종업원과 2003년도 그룹 연결매출액 7조 4,964억엔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소니는 최근 수년동안 PC부문의 부진에 이어 디스플레이 TV 등 디지털가전에서 뒤처져 수익률이 악화 돼 왔다.

올 3월 결산발표(2004 회계연도)에서도 그룹 전체 매출이 전기에 비해 5% 줄어든 7조 1,500억엔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했던 1,600억엔에서 1,100억엔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회장·안도 구니타케(安藤國威) 사장 체제’의 퇴진은 일단 이런 부진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쇄신해야 한다는 사외 이사 주도 이사회의 권유에 이데이 회장과 안도 사장이 동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이사회 내에 경영진지명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미국식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한 주인공도 사실은 이데이 회장이다.

소니 이사회는 사내, 사외 이사가 각각 8명으로 동수이다. 경영진지명위원회 멤버는 이데이 회장과 안도 사장 등 사내 이사 2명에다 이데이 회장이 간청해 영입한 카를로스 곤 닛산(日産)자동차 사장 등 사외 이사 3명이다.

이데이 회장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외 이사가 경영진 인사를 좌우하는 미국식 기업지배구조를 소니에 도입한 데 이어, 그 첫 실험대상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후임 회장을 소니 아메리카 CEO이자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책임자인 하워드 스트링거가 승계하는 것도 소니의 전략에서는 자연스럽다. 소니 그룹 전체매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이미 미국이 32%로 가장 많고 일본 국내가 28%, 유럽이 22%이다.

게다가 소니는 일찌감치 미국을 거점으로 하는 영화·음악·방송·게임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성장중심으로 삼아왔고 전자제품 등 하드웨어 분야는 삼성전자와의 제휴 등으로 방어에 치중하는 경향이다. 하드웨어 분야는 소니 엔지니어 출신인 츄바치 료지(中鉢良治) 사장 내정자가 총괄하게 된다.

소니의 경영책임이 창업자에서 평사원 출신 사장을 거쳐 외국인 전문경영인으로 옮겨가는 것 자체가 일본 대기업의 글로벌화를 상징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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