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소공원 역할을 할 '학교공원'이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7일 "학교공원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 110개 초중고교에 지원하겠다"며 "이화여고 등 4개 학교는 녹화시범학교(Green School)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올해부터 초·중·고 1개교씩을 녹화시범학교로 선정해 공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1999년부터 추진해온 학교공원화사업은 학교 담장을 헐고 운동장 %C주변과 유휴지에 나무를 심어 학생들에게 자연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빗물을 이용한 생물서식공간(biotop·비오톱) 조성을 비롯해 옥상·벽면 녹화, 자연학습장과 방음림 조성 등 도심의 여가·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데 치중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525억원을 들여 915개 학교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내년에 165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녹화시범학교로 선정된 중구 이화여고, 용산구 한강중, 양천구 경인초교, 구로구 유한공고 4곳에는 각각 4억~5억원이 지원된다. 주변에 운동장 대체시설과 실내체육관을 갖추고 있는 이 학교들은 운동장의 3분의2 가량에 각종 나무를 심고 자연관찰용 생물서식공간 및 텃밭을 만들게 된다.
서울시교육청도 녹화시범학교에 각 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사단법인 '생명의 숲'에 의뢰한 학교녹화 활성화 방안 용역결과가 4월말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범학교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학교공원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노원구 연지초등학교의 담당교사는 "물고기와 다양한 수변생물이 자라는 연못 주변에서 생태계 개념을 설명하고 관찰함으로써 학생들의 수업효과도 높고 주민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학교공원이 사후관리 부실로 방치돼 있거나 주민들의 쓰레기 투기 등 문제점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생태연못을 만든 Y초등학교는 부실공사 때문에 여러 차례 보완공사를 해야 했고, 금천구 N중학교는 아침마다 쓰레기가 쌓여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학교공원화사업 계획 단계부터 자치구와 설계전문가, 교사, 동창회, 주민이 참여하는 '녹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최용호 푸른녹지국장은 "서울시내의 학교 운동장 부지만한 공원을 확보하려면 토지보상비만 1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며 "학교공원화사업은 적은 예산으로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주민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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