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경북 안강중학교가 최종 학력인 이용원(52·사진) 서기관을 국장급인 감사담당관에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중졸 학력의 공무원이 중앙부처 국장급에 내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1971년 행정직 5급을(현재 9급 상당) 공채시험에 합격, 행정서기보로 대구 보훈청 원호과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90년 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보훈처 총무과에서 일해 왔다. 96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그는 수원보훈지청장과 제대군인정책담당관, 보상급여과장을 거쳐 최근 3급 부이사관 승진 후보자로 결정됐다.
이씨의 승진은 다음 주 열리는 중앙인사위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했고 공무원 생활 중에도 특별히 학위를 취득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또 행시 42회 출신으로 1999년 임용된 강윤진(34·여) 서기관을 법무담당관에 발탁했다. 보훈처 과장 중 최연소인 강 서기관은 보훈처 창설 이후 최초의 여성과장이 됐다. 기술직인 이희범(53) 시설서기관도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행정직이 맡아오던 복지사업국 의료지원과장에 승진 보임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최근 과장급 이상 공무원 10명이 명예 퇴직하는 바람에 모두 80여명이 연쇄 승진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공직에서 소외돼왔던 여성·기술직 공무원을 지속적으로 배려하고 본청과 지방청끼리 인사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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