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늘에 부산 갈매기 두 마리가 높이 날았다.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부산고 동문’ 백차승(25) 추신수(23)가 투타에서 각각 2이닝 무실점 호투와 장쾌한 홈런포를 가동해 빅리그 승격의 희망을 보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했던 백차승은 7일(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20개의 공을 던?%1? 백차승은 스트라이크 13개를 기록하며 제구 실력을 뽐냈다. 백차승은 직구나 변화구나 한복판으로 쏠리는 경우가 거의 없이 스트라이크존의 내외곽을 예리하게 파고 들어 상대 중심 타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3회초 선발 길 메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백차승은 선두타자 에릭 영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3,4번 강타자들을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백차승은 4회에도 상대 타자 3명을 모두 맞혀 잡는 영리한 투구를 선보였다.
추신수는 5-2로 앞선 6회말 스즈키 이치로 대신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랜디 윌리엄스를 맞아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가운데로 쏠려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맞받아 쳐,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통쾌한 홈런포를 신고했다. 시범경기 첫 안타다.
한편 구대성(36·뉴욕 메츠)은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팀의 ‘좌완 셋업맨’ 자리 확보에 파란불을 켰다. 구대성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트러디션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5회 중간계투로 등판,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땅볼 2개와 플라이 1개로 가볍게 요리했다. 반면 구대성과 같은 팀의 서재응은 크래커잭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삼진과 볼넷 없이 홈런 1개 등 5안타로 3실점했다.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 나선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은 포트마이어스 팜스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았지만 볼넷 3개와 1안타로 2실점하며 첫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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