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레바논은 7일 정상회담을 갖고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을 이달 말까지 레바논 동부 베카계곡으로 모두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종 철수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아 시리아군의 완전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 등과 마찰이 예상된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회담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레바논 북부 및 중심부에 있는 시리아군을 시리아의 국경인근 지역인 베카계곡으로 이달 말까지 완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 군사당국이 시리아군이 이동을 마친 후 최대 한달간의 기간을 두고 시리아군의 베카계곡 주둔 기간 및 규모 등에 대해 추후 합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오늘 합의는 완전철군을 요구하는 국제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1989년 레바논과 맺은 타이프 협정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이스라엘 등은 이미 시리아가 구체적 철군시간표와 군대의 완전철수 및 정보요원 철수 등을 분명히 하지 않는 점을 들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애덤 어럴리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6일 미국의 아랍권 위성방송 알 후라 TV와의 회견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군이란 말을 듣지 못했다"며 시리아의 철군 계획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권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시리아군 철수 방침은 긍정적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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