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인 5일을 전후해 영남 해안과 강원 동부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37.2㎝의 적설량을 기록한 부산, 57.6㎝가 내린 경북 울진 등 기상관측 이래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의 교통이 마비되고 상당수 마을이 고립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관련기사 A3면
기상청은 6일 "일본 남쪽 해상에 중심을 둔 습하고 따뜻한 저기압 공기와 북쪽 대륙성 고기압의 찬 공기가 동해상을 중심으로 극렬하게 맞부딪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부딪쳐 만들어낸 눈구름은 동풍을 타고 동해안 지방으로 몰려왔으며, 그 과정에서 동해상의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돼 눈구름이 급속하게 발달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달한 눈구름이 산맥과 육지에 부딪치면서 대기가 더욱 불안정해져 품고 있던 눈을 해안가 지방에 한꺼번에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남지방의 경우 5일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비 대신 눈이 내렸다는 것이다. 부산의 경우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0.7도로 평년 영상 3.2도보다 3.9도 낮았다. 부산은 1904년 관측 이래 101년 만에, 울산은 1931년 관측 이래 74년 만에, 포항은 1942년 관측 이래 63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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