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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발뺌 거짓말이었다/ 영등포역 에스컬레이터 70代사망사건 주차요원이 작동…안전불감증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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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발뺌 거짓말이었다/ 영등포역 에스컬레이터 70代사망사건 주차요원이 작동…안전불감증 드러나

입력
2005.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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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역 대합실과 롯데백화점 사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급작동으로 노인이 사망한 사건(3월4일자 A8면 보도)의 용의자는 롯데백화점 직원이며, 백화점 측이 작동 열쇠에 대한 관리를 잘못해 비롯된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사람이 걸어 올라가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정지된 에스컬레이터를 작동시켜 노모(79·여)씨를 숨지게 한 롯데백화점 주차요원 조모(55)씨에 대해 과실 치사 혐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사고 당일 내린 눈으로 백화점 1층 광장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중 정지돼 있던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해 달라는 이용객들의 요청에 따라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로 기계를 작동했다. 경찰조사 결과 에스켈레이터 작동열쇠는 안전요원만 소지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조씨는 지난해 6월 백화점 안전요원에게 열쇠를 건네받아 임의로 수십개를 복제해 여러 직원들과 함께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컬레이터를 공동 관리해 왔던 영등포역과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서로 "관리의 주체가 아니다"며 사고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여 왔으나 경찰 조사를 통해 백화점 측이 이번 사건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 직원에 의해 발생한 사고인데다, 백화점 측이 안전관리에 대해 전혀 전문지식이 없는 주차요원에게까지 작동열쇠를 갖게 한 점 등이 이번 사고의 주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로 역 측과의 에스컬레이터 안전 관리 책임에 대한 계약관계가 끝나 백화점 안전담당 직원 2명이 관리해 왔던 작동열쇠를 모두 회수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체조사는커녕 사고책임을 역측에 떠넘기는데 급급해 왔다.

경찰은 "백화점 측의 비협조로 용의자를 찾기 위해 방대한 탐문수사를 벌여야 했다"며 "조씨가 열쇠를 복사한 것과 관련해 백화점 점장과 시설과장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책임이 드러날 경우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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