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희대 등 8개 학교가 처음으로 2005학년도 의·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했다. 의·치학전문대학원이란 의대가 아닌 일반 학부 과정을 졸업한 학생이 4년제 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의학 교육을 이수하는 제도. 앞으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의대나 치대가 점차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게 돼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의대가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따라서 의사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과 그런 자녀를 둔 학부모와 일선 학교 지도교사는 새 제도를 꼼꼼히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미리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초·중·고교생 때에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사가 되기위해 인성과 적성을 쌓는데 힘써야 한다. 전문대학원 제도를 일찍 도입한 다른 나라처럼 신입생 선발에 있어 단순히 지적인 능력만을 보는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의 경우 심층면접이 차지하는 비율이 학교별로 30%내외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적성이 의사에 적합한 인재를 뽑겠다는 전문대학원 설립취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자연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인체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나가는 능력과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골고루 키워 학업 적성력을 함양하고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인간적인 성숙도, 인내심, 동정성, 자신감, 정신적 안정, 인간적인 따스함 등 적합한 인성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학 진학 시 전공 선택에 있어서는 꼭 생명과학 관련 학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방면의 의학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이 새 제도의 취지이므로 신입생 선발시 학부전공에 따른 차별은 없으며 전문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선수과목을 충실히 이수했다면 전혀 문제 될9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합격자 중 생명과학 관련 학과의 출신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원자 대비 합격률을 따졌을 때는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미국 의학전문대학협회에서 추천하는것처럼 자신이 관심 있고 잘할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고 성실한 학업을 수행하여 좋은 성적을 얻고 스스로 문제해결하는 연구능력을 키우며 균형잡힌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때에는 본격적으로 전문학원 진학준비를 해야한다. 일단 전문대학원에서 요구하는 국어, 생물, 화학, 물리 등의 선수과목을 충분한 학점으로 좋은 성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공인영어성적과 평점도 중요하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자와 졸업예정자가 보는 의학·치의학 입문시험이다.
보통 MEET(의전원), DEET(치전원)이라고 불리고 검사영역은 언어추론, 자연과학추론Ⅰ, 자연과학추론Ⅱ이며 DEET는 이에 공간능력이 추가된다. 언어추론은 대입수능시험의 언어영역과 비슷한 유형이지만 난이도는 그보다 높다. 폭넓은 독서가 요구되므로 매일 신문을 읽고 생명과학 및 의학관련 교양서적을 꾸준히 탐독하도록 한다.
자연과학 추론은 단순 암기력 보다는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므로 기본적인 개념정리에 충실히 한 후 실험실습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추론학습을 반복해야 한다.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는 수험자의 인성과 학업적성 능력을 평가하기위해 다양한 주제가 제시된다. 진학목적과 의학에 대한 신념뿐 아니라 자연과학의 기본 개념 및 최근의 의학관련 사회이슈 등에 대해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005학년도 의·치학 전문대학원 입시에서는 약 500명의 학생을 선발하였고 내년에는 500명의 정원이 늘어나 문이 더 넓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의사란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금물이다.
박성진 서울메디컬스쿨MEETDEET.com 마케팅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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