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 첫날부터 풍성한 골잔치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개막전 빅카드인 ‘광양 결투’는 무려 6골이 터져나와 관중석을 가득 메운 2만 여명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는 6일 광양에서 열린 2005 삼성하우젠컵 개막전에서 난타전을 주고받은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남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 네아가가 선취골을 뽑아내고 노병준이 2골을 보탰지만 서울이 자랑하는 지난해 K리그 득점왕 노나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 빛이 바랬다.
스타 감독들인 허정무 전남 감독과 이장수 FC서울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시종 박진감이 넘쳤다. 선취골을 뽑은 곳은 전남. 서울의 공세를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서던 전남은 전반 15분 김도근이 서울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찔러준 볼을 스트라이커 네아가가 골키퍼를 제치고 슛, 첫 골을 신고했다. 네아가는 데뷔전에서 K리그 시즌 첫 골을 터트리는 영예를 안았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반격에 나섰다. 서울은 전반 24분 김성재의 발리 슈팅이 전남의 골포스트에 맞았지만 4분 뒤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김치곤의 헤딩을 거쳐 상대 골문 왼쪽에 있던 노나또가 다시 헤딩으로 연결해 네트를 흔들었다. 노나또는 전반 42분 상대 골문 앞에서 수비에 맞고 나온 볼을 대각선으로 때려 두번째 골을 신고, 서울이 2-1로 앞서갔다.
전남은 후반 들어 프로 4년차 공격수 노병준을 교체투입, 전세를 뒤집었다. 노병준은 후반 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후반 13분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슛, 3-2로 재역전시켰다.
그러나 위기의 서울에는 노나또가 있었다. 노나또는 후반 2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히칼도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성남 일화는 홈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9분 김도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2분 상대용병 뽀뽀에게 득점을 내줘 1-1로 비겼다. 울산 현대는 광주 상무를 2-0으로 따돌리고 첫 승을 챙겼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개막전 스타 노나또는 누구/ 지난해 득점왕 ‘삼바 골사냥꾼’
브라질 출신 용병 스트라이커 노나또(25·FC 서울)가 전남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개막전 해트트릭은 2002년 3월17일 부천전에서 5골을 뽑은 샤샤(당시 성남)에 이어 두번째.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FC에서 FC서울로 임대된 노나또는 이날 혼자 3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브라질 1부 리그 출신의 노나또는 지난 시즌 대구에서 뛰며 모두 19골(정규시즌 13골, 컵대회 6골)로 통합 득점왕을 차지했을 만큼 골감각이 뛰어나다. 더욱이 이날 데뷔전을 치른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히칼도가 FC서울의 모든 킥을 전담할 만큼 전방으로의 볼배급과 킥 능력이 뛰어나 노나또의 득점왕 레이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나드손(수원)과의 대결에 벌써부터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나또는 "개막전에 해트트릭을 세워 매우 기쁘다. 몇 골을 넣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득점하기가) 쉬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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