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달이 ‘화성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전갈자리의 밝은 별 ‘안타레스’를 삼켰다가 토해내는 ‘안타레스 엄폐(掩蔽) 현상’이 하늘을 수놓는다. 올해 1월부터 세계 곳곳에서 시차를 두고 관측되고 있는 이러한 우주 쇼는 1991년 이후 14년 만이며 다음 ‘엄폐’는 2023년 8월에 시작된다.
30일 달은 오후 11시51분 뜨며 안타레스는 약 40분 후인 31일 0시 26분 달의 밝은 부분으로 흡수됐다가 오전 1시24분 갑자기 어두운 쪽에서 등장하게 된다(그림). 한국천문연구원 김봉규 박사는 "달이 막 떠오르는 시각이기 때문에 동쪽 지평선이 보이는 곳이라야 ‘엄폐’를 볼 수 있다"며 "안타레스는 육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쌍안경 등 보조 도구가 있으면 더욱 실감나는 천체 쇼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성이나 별이 달에 가렸다 다시 등장하는 엄폐는 ‘성식(星蝕)’이라고도 불리며, 별의 크기나 천체의 운동을 정밀하게 계산하는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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