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발생한 언론인 살해 사건이 우크라이나 정국을 흔들고 있다.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온 유리 크라프첸코 전 내무장관이 수도 키예프 남쪽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자살했다고 4일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이 발표했다.
크라프첸코는 2시간 뒤 게오르기 공가제 우크라이나 프라우다지 기자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의 호주머니에서는 ‘나는 쿠츠마의 정치적 음모의 희생자’라는 메모가 발견돼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이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 받게 됐다.
공가제는 인터넷 신문인 우크라이나 프라우다에 쿠츠마를 비난하는 기사를 쓰다 2000년 11월 참수된 채 발견됐다. 당시 쿠츠마의 전 경호원인 니콜라이 멜니첸코 소령에 의해 공가제 살해를 논의한 녹음테이프가 공개됐고,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촉발됐다.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검찰에 재수사를 지시했다. 쿠츠마는 체코의 온천에서 휴가를 보내다 크라프첸코 자살 직후인 5일 오후 키예프에 돌아왔지만 사건과의 연루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동그란기자 gr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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