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유진(24)이 애 딸린 유부녀 연기에 도전한다.
7일 첫 방송하는 MBC '원더풀 라이프'(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는 하룻밤 잠자리로 인해 졸지에 부부, 그리고 부모가 되는 대학생 커플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유진은 2년 내내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첫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왕자병과 피터팬 증후군이 있는 항공대생 승완(김재원)과 잘못 얽혀 애 엄마가 되는 세진 역을 맡았다.
"엄마 연기를 하는 게 좀 빠르긴 하죠? 그래도 스토리가 밝아서 그런지 부담은 못 느꼈어요. 신세대들의 다소 가벼워진 성 관념에 무언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내용이어서 선택하게 됐죠." 말은 그래도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애 딸린 주부를 연기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극중 세진은 대학생이고 실수 투성이에 엄마 같지 않은 엄마라서 괜찮지 않을까요. 세진이는 제 성격처럼 밝고 쾌활해요. 물론 해외여행 가서 가방까지 잃어버릴 정도로 덜렁거리는 점은 저랑 전혀 다르지만. 저 같으면 절대 그런 일은 없죠."
유진은 극중에서처럼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세진이 아기를 낳기로 한 건 대단한 결정이섦?.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도 낳아서 기를 것 같다"고 했다.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몇 년 전부터 있었는데 며칠 전 극중 제 딸인 신비 역을 하게 될 아역배우 다빈이를 보고 그런 맘이 들더군요. 나중에 따뜻하고 가정적인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와 대화 많이 하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전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SBS)에서 연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연기자로서의 변신에 대해 "글쎄, 이렇게 새 작품 하는 걸 보면 실패는 아닌 것 같다"고 자평했다. "연기나 노래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처음 연기를 했던 ‘러빙유’보다 ‘마지막 춤은…’ 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고 힘을 많이 얻었어요. 앞으로는 정직하거나 바른 역 말고 비뚤어지고 못된 역할도 해보려고요."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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