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엔진의 두 거인 구글과 야후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인터넷 검색서비스 시장은 두 아성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추격하는 4파전 형국. 자신이 개척한 시장에서 구글에 1위 자리를 내준 야후는 대공세를 가하고 있고, 구글이 응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은 딴판이다. 구글이 ‘한우물 파기’를 한다면, 야후는 발 빠르게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누가 최후 승자가 될지 주목을 끈다"며 온라인 광고를 잡기 위한 두 기업의 전략을 비교 소개했다. 창립 10년을 맞은 야후는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야후는 미래상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온라인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에 두고 있다. 이곳에선 가상의 스포츠 리그와 음악, TV쇼사이트, 다른 브랜드화한 컨텐츠 등을 제공한다. 농구팬은 124.95달러만 내면 자신만의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사용자들의 광고 노출시간과 수입을 늘린다는 계산이다.
이 전략은 야후 자신을 비롯 많은 회사들이 비싼 수업료만 내고 실패한 분야. 그러나 야후는 "고속망이 깔린 지금이 이 사업의 적기"라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2001년 헐리우드 출신의 테리 시멀 최고경영자(CEO) 영입 이후 변신을 하고 있는 야후는 최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고객맞춤 홈페이지 등에 힘입어 야후뉴스는 최근 CNN닷컴보다 많은 검색률을 기록했다. 음악서비스는 인기가 높아 지난해 12월의 경우 사용자들은 연초보다 3배나 많은 4,230만분을 사용했다.
다양한 서비스 덕분에 야후 사용자의 월 체류시간은 4.8시간으로 구글의 35분보다 8배나 더 많다.
반면 구글측은 ‘구글은 검색을 한다’며 야후의 변신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경영진은 보다 완벽한 검색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있고, 직원들은 업무의 20%를 각기 맡은 검색 프로젝트에 할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주요 도서관 장서 수백 만권을 디지털화하는 한편, 이메일·하드 드라이브 검색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글의 전략은 자료에 관심있는 이용자에게 책을 팔기보다는 책 판매 사이트를 소개, 광고노출을 연장시켜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다.
가트너그룹 등의 전문가들은 "미래 검색시장은 기술이 아니라 차별화한 서비스에 달려 있다"며 야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향후 양강구도가 야후와 MS의 MSN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자체 검색서비스를 시작한 MS는 차세대 운영체제 ‘롱혼’에 강력한 검색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글의 전략은 단순하지만 수익구조에선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나스닥 상장 이후 두 달만에 야후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구글은 3월 초에는 시가총액이 야후보다 70억 달러 많은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