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김병현은 ‘쾌청’, 박찬호 서재응 구대성은 ‘약간 구름’, 김선우 봉중근은 ‘흐림’.
미국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국인 빅리거 후보들이 정규시즌을 앞둔 시험 무대에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올 시즌 LA 다저스의 주전 1루수 자리가 유력한 최희섭(26)과 지난해 부상을 털고 재기를 다짐한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은 시범경기 첫 시험대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빅초이’ 최희섭은 6일(한국시각)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로 출장, 2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개막전 때 두 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했어도 안타를 못 챙겼다는 점에서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최희섭은 이날 호타 덕에 선발 출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지난해 부상 후유증으로 2승1패(방어율 6.23)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끊임없는 트레이드설에 시달려왔던 김병현도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때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반면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5일 애리조나주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인 시애틀 매리너스전 7이닝 무실점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뉴욕 메츠의 한국인 투수 듀오 구대성(36)과 서재응(28)은 빅리그 잔류여부가 불투명하다. 구대성은 1일 팀 자체 청백전 때 중간계투로 실전경기에 처음 등판했지만 1이닝 2안타 1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서재응도 2일 자체 청백전에 선발등판, 2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의 인상적인 피칭을 했지만 쟁쟁한 선발진의 부상 공백을 메울 ‘5.5선발’ 낙점을 얻을 지는 미지수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선우(28·워싱턴)는 4일 벳훈쿡맨칼리지와의 시범경기에서 2와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수술 후 재활피칭을 계속하고 있는 봉중근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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