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자 ‘일 식민지배는 오히려 다행’을 읽었다. 한 보수단체의 대표이자 사립대 명예교수가 일본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일제의 한반도 강점은 시대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 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3·1절 기념식이 바로 엊그제 있었는데 이런 망언이 그것도 민족대학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사립대의 명예교수라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하니 통분할 일이다.
러시아가 우리를 지배했다면 공산화되어 더 핍박받았으리라는 가정은 어처구니가 없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는 기본적인 지식도 없다는 말인가? 또 러시아가 식민지배했으면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희생자가 800여만 명이 넘는다는데 이보다 더한 학살이 있었을까. 러시아의 지배가 당연히 이루어졌으리라는 전제의 부당성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일본군대 위안부로 일제의 성 노예가 된 정신대 할머니 문제는 전쟁 일반의 현상이기에 대수롭지 않다는 투의 주장도 국민의 건전한 역사인식을 우롱하는 지식인의 곡학아세가 아닐 수 없다.
박희정·경기 수원시 율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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