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컵으로 기지개를 켠 삼성하우젠컵 2005K리그가 6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려 열전에 돌입한다. 개막전은 올해 대어급 스타의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한 각 팀들의 올시즌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어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 전남 vs FC서울의 광양결투
개막전 최대의 빅카드는 스타감독들인 허정무 전남 감독과 이장수 FC서울 감독이 첫 판부터 맞대결을 펼치는 ‘광양결투’. 개막전에서 맞붙는 두 감독의 심기는 썩 편치 만은 않다. 연세대 2년 선후배 사이인데다 두 감독과 전남의 애증관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충칭의 별’에서 지난해 전남 감독으로 K리그에 복귀한 이장수 감독은 구단과 불화를 빚으며 불명예퇴진했고, 그 빈자리를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허정무 감독이 메운 것. 이후 전격적으로 FC서울 사령탑을 맡은 이장수 감독은 첫 대결이 껄끄러운 친정팀이지만 개막전에서 승리,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허 감독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개막전을 자꾸 이 감독과의 맞대결로 부각시키는데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의 스트라이커 아드리안 네아가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장수 서울감독은 ‘샤프’ 김은중과 노나또 투톱의 화력을 앞세워 전남의 빗장수비를 열어 제친 다는 구상이다. 두 팀은 지난해 3차례 맞붙어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개막 축포는 누가 쏠까
‘광양결투’ 못지 않은 관심사는 누가 개막 축포를 터트릴 것이냐는 점. 지난시즌 MVP 나드손이 속해 있는 수원삼성이 AFC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느라 개막전에서 빠져 있어 개막 축포의 주인공을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개막 축포는 용병들의 발에서 나왔듯 올해도 높은 골결정력을 자랑하는 용병들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득점왕 노나또(FC서울) 카를로스(울산) 네아가(전남)가 득점포를 정조준하고 있으며, 국내 선수로는 득점왕 출신의 김도훈과 장신 공격수 우성용(이상 성남), ‘본프레레호’의 적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병 정경호(광주), ‘샤프’ 김은중(FC서울) 등이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1호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