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주 기법의 대담하고 익살맞은 그림이 즐겁고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분홍 달팽이의 예쁜 눈과 다양한 표정, 고슴도치가 네 발에 신고 있는 서로 다른 신발을 보고 한참 웃었다.
배고픈 달팽이는 채소가 먹고 싶다. 하지만 채소밭까지 기어가면 하루가 저물 지경이다. 다른 동물 도움을 받기로 한다. 고슴도치 등은 가시 투성이라 따갑고, 개구리는 펄쩍 뛰어 달팽이를 떨어뜨리고, 거북이는 느릿느릿, 새 등에 탔더니 어질어질, 쌩쌩 달리는 자동차 지붕에서 좋아라 했더니 바람에 훌렁 날아가고… 결국 혼자 힘으로 기어간다. 비록 저녁에야 도착했지만, 마음은 뿌듯하기만 하다.
이 책을 쓰고 그린 모지카 오쇼니크는 우리에게는 낯선 동유럽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 사람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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