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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총리 廣州 땅 트럭운전사가 샀다/ 농협서 15억 대출받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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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총리 廣州 땅 트럭운전사가 샀다/ 농협서 15억 대출받아 구입

입력
2005.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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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사진) 경제부총리 부인 진진숙씨의 경기 광주시 초월면 전답 5,800여평을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덤프트럭 운전사 차모(38)씨가 농협에서 15억원을 대출받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상환 능력이 의심스러운 차씨가 거액을 신속하게 대출받는 등 진씨의 전답 매각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농협 등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3월26일 이 부총리 부인의 전답을 담보로 농협 성남 하대원지점에 15억원 대출을 신청했다. 하대원지점은 같은 달 29일 성남 농협에 대출승인을 신청했으며, 성남 농협은 다음날인 30일 바로 대출승인을 한 뒤 4월6일 차씨에게 15억원 대출했다.

그러나 전세금 7,000만원짜리 아파트 외에 별다른 재산이 없는 차씨에게 15억원이 신속하게 대출됐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성남 농협에 제출된 대출서류 중에는 소득증명원 세금납부서류 등 차씨의 대출금 상환 능력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관계자들도 "거액의 대출 승인이 신청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큰 소득이 없는 차씨가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 월 900여만씩 모두 1억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를 한 번도 연체하지 않아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는 진씨의 광주시 전답 매매를 주선한 부동산 업자가 누군가를 대리해 차씨의 명의를 빌려 위장매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진씨는 지난해 2월17일, 2월27일 2차례에 걸쳐 임야 1만7,400평을 41억5,000만원에 팔았으나 현지인이 아니면 구입할 수 없는 광주시 전답은 3월말까지도 팔리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광주시 전답은 담보가치가 26억원에 달해 차씨의 상환능력은 고려치 않아도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금융기관들 간에 우량채권 확보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채권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대출 승인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일부에서 차씨의 대출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출은 매매절차가 끝난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이 부총리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부총리 부인이 차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은 부동산 중개업자의 소개로 진씨와 직접 만나 체결했으며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렀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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