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내두르는 갖가지 수법으로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해 판매한 이란인 마약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4일 외국에서 마약을 구입, 항공화물편으로 부치거나 여객기 수하물에 넣어 반입한 뒤 국내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한 S(37)씨 등 이란인 밀반입책 및 판매책 2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G(36)씨 등 이란인 투약자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이란인 판매책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S씨 등은 1998년 6월께부터 6년 동안 이란 등지깟를 왕래하며 아편 48㎏(14억원어치)을 국내에 반입한 뒤 서울 경기 일대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형가방 밑바닥을 뜯어내 아편을 깔고 또다시 먹지로 이중포장을 해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는가 하면 2~3일씩 굶은 뒤에 아편을 담은 콘돔을 삼켜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편 등을 통조림 캔에 담아 아직 따지 않은 통조림인 것처럼 포장하고, 강한 향이 풍기는 스프레이를 뿌려 마약 탐지견의 적발을 피해 왔다. 특히 이들은 화물 검색이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해 밀반입 물량의 70~80%를 항공화물로 부쳤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항공화물과 여객기 수하물은 인력부족 때문에 검색이 소홀한 게 사실"이라며 "공항에서 검색을 철저히 해 마약의 국내반입을 원천 봉쇄하도록 관계당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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